평소 필드에서 바지만을 고집했던 박성현이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에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박성현(22·넵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박성현은 13일 중국에서 끝난 2016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전인지의 뒤를 잇는 ‘박성현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처럼 보였다.
2015시즌 3승을 거둔 박성현은 국내 필드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를 후원 선수로 붙잡으려는 각종 업체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올 연말로 의류 스폰서 계약이 끝나면서 굵직한 패션회사 5, 6곳의 영입 제안서를 이미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박성현은 빈폴골프와 연간 계약금 1억5000만 원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받는 조건으로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프로골퍼 의류 후원 계약 내용에는 인센티브가 없지만 예외적인 대우를 받은 것이다.
박성현은 타이틀리스트에서 공과 장갑을 지원받는 계약을 연장했고, 신발은 나이키골프의 후원을 받게 됐다. 2년 전 박성현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한 주방가구 전문 업체 넵스의 관계자는 “박성현의 활약이 올해 주거래처인 건설 업체를 상대로 한 영업에 도움을 줬다. 회사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넵스는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박성현의 기존 계약금을 50% 인상해 주기로 했다.
통산 4승 중 2승을 자동차 회사가 개최하는 대회(KIA한국여자오픈,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거둔 박성현은 자동차 회사 등과의 후원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금(7억3600만 원)과 보너스 등을 합해 11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추산되는 박성현의 ‘통장 잔액’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KLPGA투어는 신지애→서희경→김하늘→김효주, 김세영→전인지로 연결되는 강자들의 출현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이제 박성현이 골프 여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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