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에서도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한 한화가 전력보강의 마지막 퍼즐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외국인타자다.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15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내년엔 3루수를 뽑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 있는 거포 3루수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외야수를 영입했지만 실패했다. 나이저 모건은 10경기에서 타율 0.273(33타수 9안타)에 홈런 없이 2루타 2개, 5타점만 남긴 채 퇴출됐다. 대체선수로 뽑은 제이크 폭스도 38경기에서 타율 0.278(108타수 30안타), 7홈런, 25타점에 그쳤다.
외야에는 좌익수 최진행∼중견수 이용규∼우익수 김경언이 있는 데다, 장운호와 송주호 등 유망주들도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4번타자 김태균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용 거포 3루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번과 2번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 3번은 김경언이 맡으면 된다. 4번 김태균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타선이다. 여기에 강력한 5번타자가 포진한다면 상대는 김태균을 쉽게 거를 수도 없다. 최진행이 5번을 맡을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평소에도 최진행이 6번이나 7번타순에 들어갈 때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한화 선수단에는 기존 3루수 자원들도 포화 상태다. 주현상, 김회성, 송광민, 신성현이 있고, 군복무 후 복귀한 오선진과 최윤석도 3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방망이에 크고 작은 약점들이 있다. 이들 중 이미 마무리훈련에서 다른 내야 포지션(1루수·2루수·유격수)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많다. 거포 외국인 3루수 계약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만약 외국인 3루수가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 약점을 보인다면 때에 따라선 지명타자로 돌리고, 기존 3루수 요원들을 종종 활용할 수도 있다.
한편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을 마친 한화는 남은 외국인투수 1명에 대해선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하는 방안을 마지막 보루로 남겨놓고, 더 강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선수 담당인 허성필 대리가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