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아직은 해외진출보다 성남에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5시 45분


성남 FC 황의조. 스포츠동아DB
성남 FC 황의조. 스포츠동아DB
감바 오사카·중국·중동리그서 러브콜 쇄도
유망주에서 K리그 대표 공격수로 가치 상승
연봉협상 성남 “무조건 잡는다” 방침 확고


성남FC 황의조(23·사진)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이전까지는 ‘유망주’ 정도로 평가 받았지만, 올 시즌 34경기에서 15골·3도움을 올리며 성남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 가치상승, 감바 오사카 러브콜

황의조는 올 시즌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K리그 무대만 누빈 것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8월에는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A매치에 데뷔했다. 이는 모두 황의조에게 첫 경험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3골을 터트리며 성남의 16강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고, 국가대표로선 자메이카와의 평가전(10월13일)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았다. 성남의 간판 공격수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인지도를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자연스럽게 황의조의 가치가 높아졌다. 해외 구단들도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는 지난 여름부터 황의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복수의 K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 제안까지 받았다. 감바 오사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성남과 같은 조(F조)에서 경쟁했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와의 2차례 경기(홈·원정)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K리그 관계자는 “감바 오사카에서 황의조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성남FC ‘황의조, 이적 못한다고 전해라∼’

황의조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갈수록 늘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16일 “감바 오사카 외에도 중국과 중동리그의 몇몇 팀들이 황의조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성남은 황의조와 연봉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가치가 높아진 만큼 연봉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성남은 ‘황의조를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성남은 다음주 김학범 감독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본격적인 ‘황의조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성남 관계자는 “내년 더 좋은 성과를 내면 황의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본인도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왕 해외 진출을 한다면 아시아권이 아닌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선수로 발전하길 바란다. 이는 또한 구단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황의조 본인 역시 “해외 진출도 좋지만, 아직까지는 성남에서 더 이뤄야 할 것이 많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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