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C서울과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그러나 그는 “연봉을 삭감하더라도 서울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서울 구단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몰리나는 2014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연봉랭킹에서 외국인선수 1위(13억2400만원)에 올랐다. 올해 연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몰리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많이 양보하더라도 서울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가족이 서울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그 역시 은퇴가 가까워지는 시점이라 익숙한 서울 구단에서 좀더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아직은 몰리나와의 재계약을 결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선수가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도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몰리나가 잔류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외국인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아 내년에 몰리나와 함께 해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단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몰리나를 제외하면 외국인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 오스마르와 아드리아노는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내년에도 함께 한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다카하기 요지로도 마찬가지. 데얀의 복귀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서울이 말 그대로 ‘백의종군’을 택한 몰리나와의 인연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