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24·비토리아FC)이 또 한번 ‘킬러 본능’을 뽐냈다. 석현준은 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세투발의 이스타디우 두 본핌에서 열린 히우 아베와의 ‘타사 드 포르투갈(FA컵)’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6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벨레넨세즈전에서 2골, 13일 강호 벤피카전에서 1골을 기록한 데 이은 시즌 2번째 3경기 연속골이다. 석현준은 9월 14일 파리티무와의 2015∼2016시즌 프리메이라리가 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개막전 도움을 포함해 3경기 연속골 및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바 있다.
골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드리블하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법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이 실린 볼은 상대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골이었다.
이 골로 석현준은 올 시즌 10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에 이은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주목할 만한 것은 페이스다.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10골을 채웠지만, 올 시즌에는 17경기 만에 10번째 골을 작렬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61)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의 눈에 들어 최근 A매치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던 석현준은 소속팀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곧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에서의 거취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꿈에 그리던 빅클럽의 콜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비토리아는 석현준의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4분 동점골을 내준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