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KT 최승환 코치, “조범현 감독님 같은 명포수 키울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5시 45분


KT 최승환 코치.
KT 최승환 코치.
■ kt 최승환 코치

경찰야구단 배터리코치 2년만에 프로팀 복귀
“군대만 두 번? 유승안 감독님께 많이 배웠죠”


kt 최승환(37) 신임 배터리코치에게 물었다. ‘은퇴한지 정확히 2년 만에 경찰야구단에서 다시 프로팀으로 돌아왔네요? 요즘 군 복무기간이 21개월인데 비슷하군요.’ 그러자 특유의 호방한 웃음부터 나온다. “하하하, 맞아요. 군대를 두 번 다녀온 건가요? 시간이 딱 그렇게 됐네요.”

최승환 코치는 2013시즌이 끝난 뒤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지금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리그 전체에 포수난이 매우 극심했던 시기, 백업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베테랑 포수였기에 그에게 관심을 갖는 팀이 제법 있었지만 경찰야구단의 코치 제의를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지도자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두 말 않고 승낙했다”고 밝힌 그는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야구지도자 육성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머리 좋은 포수답게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했고, 지난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배터리코치로 활약했다. 최 코치는 현역시절 듬직한 체구로 야구만화 속 포수의 이미지에 딱 맞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선수시절은 아니었지만, 푸근하게 투수를 품는 리더십이 돋보였다.

- 2년만의 프로팀 복귀다.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 kt 조범현 감독 모두 현역시절 포수였다. 특이한 인연이다. 특히 조 감독은 명포수 지도자로 명성이 높았다. 솔직히 불편함도 있을 수 있을 텐데.

“불편함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감독님들께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을 뿐이다. 경찰야구단에서 유 감독님께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 1군에 베어스 포수 출신 감독만 3명이다. 코치들도 활약이 크다. 데뷔는 LG에서 했지만, 두산 소속이었을 때 가장 활약이 컸다. 또 한 명의 베어스 포수 출신 프로 코치다.

“두산 포수 출신 지도자분들의 활약이 대단하시다. (밝게 웃으며) 꼭 그 계보를 이어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겠다.”

- kt에서 배터리 코치로 꼭 하고 싶은 것은?

“훌륭한 포수를 직접 키우고 싶다. 인생의 목표이자 큰 숙제다. 끝없이 대화를 많이 나누는 코치가 되겠다.”

- 경찰야구단은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고 있지만 프로팀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어떤 목표의식을 심어줬나?

“경찰야구단에서 뛰는 시간이 군 복무기간이지만 더 많은 것을 갖춰가는 시간이길 바랐다. 그렇다고 육성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었다. 동계훈련 열심히 하고, 시즌 때는 경기를 치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고쳐나가는 과정을 함께 했다.”

- 스스로 생각하는 포수의 가장 큰 덕목은? 최 코치는 현역시절 따뜻하고 푸근한 포수의 이미지였다.

“포수는 많이 참아야 한다. 투수는 직업 특성상 예민할 수밖에 없다. 다 품어야 한다. 그리고 희생해야 한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실천하려고 힘썼다. 지도자로서도 그 점을 강조하겠다. 물론 훈련은 열정적으로 전력을 다해 함께 하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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