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위해…” 휴가도 미룬 슈틸리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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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일정 끝났지만 국내 머물러… 올림픽대표팀-유럽파 경기력 점검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은 지난달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마친 뒤에도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통상 외국인 감독은 경기가 없을 때 본국으로 돌아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좀 더 남아 있겠다는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 묵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젊은 피’로 중용될 수 있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의 소집훈련을 찾아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를 대비해 유망주 발굴을 멈추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의 긴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참관할 예정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챔피언십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경기 영상과 선수 경기정보 분석 시스템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골격인 유럽파가 겨울 동안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는 “K리거는 3월에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유럽파는 그때도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파의 활약이 모두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비토리아)은 16일 포르투갈 축구협회컵에 출전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팀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지만 석현준은 3경기 연속 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EPL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은 위기에 빠졌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이번 시즌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던 게리 멍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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