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경기째 교체출장…존재감 찾아라 이청용, 4년8개월 만에 골맛…주전 꿰차라 기성용, 강등권 위기 스완지…팀을 구하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6일(한국시간)부터 ‘박싱 데이’ 주간에 돌입한다. 9일간 3경기씩을 치르는 ‘빡센’ 스케줄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다른 유럽리그는 전반기를 끝내고 휴식기에 돌입하지만 EPL은 오히려 평소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 고된 일정이지만 손흥민(23·토트넘),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등 EPL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 3총사’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 흔들리는 손흥민, 존재감을 찾아라!
손흥민은 20일 사우스햄튼전에서 종료 직전 교체출장해 고작 4분을 뛰었다. 2경기 연속 교체출장이자, 리그 3경기 연속 교체출장이었다. 거액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시즌 초반 인상적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복귀 이후 기대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27일 노리치시티와 홈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 왓포드와 원정경기, 내년 1월 4일 에버턴과 원정경기를 펼친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손흥민으로선 모처럼 선발출장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9월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뒤 3개월여 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으로선 잃어버린 존재감을 찾기 위해 무엇보다 골이 필요하다. ● 감 잡은 이청용, 주전 자리를 꿰차라!
올 시즌 이청용은 EPL 3총사 중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 그는 직전 17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36분 모처럼 교체출장해 후반 43분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작렬하며 포효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 후 처음으로 골맛을 본 그는 EPL에서 4년 8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감을 잡은 이청용에게 27일 본머스전으로 시작되는 박싱 데이 3연전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 팀 주축 기성용,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하라!
기성용은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이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대 최다인 8골을 기록했다. 스완지시티가 구단 역사상 최다승점(56점)으로 8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절대적 신뢰관계를 맺었던 개리 몽크 전 감독이 최근 경질됐지만, 그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21일 웨스트햄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뽑히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지 못한 것이 아쉽다.
더욱이 스완지시티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 속에 3승6무8패, 승점 15로 18위에 머물러있다. 기성용은 강등권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7일 웨스트브롬과 만나는 스완지시티는 29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절친’인 이청용과 선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