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갑’ 넥센 고종욱, 내년이 진정한 시험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5시 45분


박병호(미네소타)가 인정한 ‘멘탈 갑’ 고종욱이 가능성을 넘어 내년 시즌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리드오프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동아DB
박병호(미네소타)가 인정한 ‘멘탈 갑’ 고종욱이 가능성을 넘어 내년 시즌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리드오프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츠동아DB
염경엽감독 기동력 강조…리드오프 중요성 커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29)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지난 포스트시즌 당시 ‘고볼트’ 고종욱(26)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는 “(고)종욱이는 생각이 단순하다. 잡념 없이 타석에 설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크게 일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록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에 패하며 아쉽게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지만, 몇몇 선수들을 얻을 수 있었다. 고종욱도 그 중 한 명.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에 2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박병호가 꼽은 ‘멘탈 갑’ 고종욱의 장점은 야구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한양대 재학시절부터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로 유명했고, 2011년 넥센에 입단했다. 상무(2012∼2013년)를 다녀온 뒤 올해 성공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4월초 서건창의 부상으로 리드오프 공백을 겪던 넥센은 2군에서 1번을 쳤던 고종욱을 1군에 등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타율 0.310(407타수 126안타), 10홈런, 51타점, 81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시즌 초반만 해도 1군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목표했던 100안타와 20도루를 성공시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뒤따랐다. 고작 3타석이 모자라 규정타석(446타석)에 진입하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더라면 타격 22위권에 들 수 있었다.

넥센은 젊고 빠른 기동력을 팀의 모토로 삼고 있다. 서건창, 김하성 등과 함께 고종욱도 큰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 박병호와 유한준(kt)이 이탈하면서 라인업이 헐거워졌다. 고종욱이 리드오프로 제 몫을 해줘야 타선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주루훈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고종욱의 진짜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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