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1쿼터 시작부터 4쿼터 종료까지 신한은행의 흐름이었다. 삼성생명은 강력한 수비로 경기 내내 신한은행의 3점슛 성공률을 25%로 끌어내렸지만, 리바운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까지 29-22로 앞섰고, 3쿼터에도 49-40, 9점차 리드를 지켰다. 4쿼터에도 5점차 이상을 유지하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4쿼터 종료 52초 전과 9초 전 각각 박하나와 고아라의 득점으로 56-59,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종료 4초 전. 삼성생명은 동점을 노리며 약속한 패턴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승리를 지키고 싶었던 신한은행의 수비는 끈질겼다. 패스할 곳을 찾지 못했던 센터 스톡스는 당황한 기색으로 좌우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리고 3점슛 라인에서 50㎝ 떨어진 곳에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볼을 던졌다. 공은 거짓말처럼 링을 통과했고, 삼성생명의 환호 속에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 삼성생명 배혜윤은 6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종료 2.2초 전 삼성생명이 70-68로 앞선 상황에서 신한은행 김단비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 2차 연장을 노렸지만 1개만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끝났다. 결정적 3점슛을 성공시킨 스톡스는 19점·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하나도 14점·4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고아라와 배혜윤도 나란히 10점씩을 넣으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