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연봉 고과 1위에 FA프리미엄도… SK “최고 대우 해주려고 협상 늦춰”
6억서 대폭인상 예상되는 삼성 최형우… 얼마에 계약하느냐 따라 달라질듯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프로야구 SK는 내년 재계약 대상 선수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마쳤다. 계약을 맺지 않은 선수는 에이스 김광현(27)뿐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건 아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기 위해 연봉 협상을 미루고 있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올 시즌 연봉 6억 원을 받았다. 다음 시즌 연봉도 오를 것이 확실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팀 내 연봉 고과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FA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이전 팀이 요구하면 해당 선수 연봉 3배를 보상금으로 내야만 한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FA를 앞둔 선수에게 연봉을 일부러 후하게 준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결국 관건은 김광현이 김현수(27·볼티모어)가 두산에서 받았던 비(非)FA 최고 연봉 7억5000만 원을 넘어서기는 하는데 과연 얼마나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다른 구단) 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이 최형우(32)와 얼마에 계약하느냐에 따라 김광현의 연봉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 역시 올 시즌 연봉 6억 원으로 김광현과 똑같았다.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을 기록한 최형우 역시 몸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최형우도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는 FA 자격을 얻으면 일본 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돈 싸움’에서 밀려 박석민(30)을 NC에 빼앗긴 삼성이 최형우를 통해 자존심을 세우려 할지도 최형우 연봉 결정 변수다.
KIA 양현종(27) 역시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지만 김광현, 최형우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양현종은 올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2.24로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내년 시즌이 끝나고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도 김광현, 최형우와 같다. 하지만 올 시즌 몸값이 4억 원으로 두 선수보다 적기 때문에 당장 몸값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7위에 그친 팀 성적 때문에 KIA가 양현종만 몸값을 크게 올려주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이 현재 신혼여행 중이라 다음 달이나 돼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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