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왕 ‘서울 남매’ 독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드래프트 1순위 입단 나경복-강소휘, 시즌 중반 접어들며 경쟁자들 제쳐

프로배구 ‘서울 남매’는 나란히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2015∼2016 NH농협 V리그 일정이 절반을 넘어가면서 신인상 후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가장 강력한 남녀 신인상 후보는 나경복(21·우리카드)과 강소휘(18·GS칼텍스)다. 두 선수가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면서 남자부 최하위(7위)와 여자부 5위로 처져 있는 두 구단도 희망을 품게 됐다.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을 안방으로 나눠 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남자 신인 중에서는 KB손해보험 황두연(22)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나경복이 역전했다. 나경복은 전반기 14경기에서 97득점(경기당 평균 6.9점)을 올렸다. 황두연이 48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이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30·라트비아)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기 때문에 나경복의 공격 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나경복은 신체 조건이 좋아 힘이 더 붙으면 지금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기본기가 부족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28일 안방경기서도 두 세트만 뛰면서 범실 5개를 저질렀고 팀도 대한항공에 0-3(20-25, 14-25, 22-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7연패, 대한항공은 5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여자 신인상 레이스에서 독주를 이어 가고 있는 강소휘는 리시브보다 공격력이 문제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강소휘가 서브와 리시브는 좋지만 아직 대담한 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백업 멤버로 나서며 13경기에서 68점을 올린 강소휘는 공격 성공률이 28.2%에 머물고 있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2-3(28-30, 25-20, 15-25, 25-22, 13-15)으로 패한 이날 경기에서도 강소휘는 공격을 다섯 번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데 그쳤다.

나경복과 강소휘가 나란히 신인상을 차지하면 두 구단은 2009∼2010시즌 이후 여섯 시즌 만에 동반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당시 신인상 수상자인 신영석(30·현 현대캐피탈)과 양유나(24·은퇴)는 모두 팀을 떠난 상태다. 강소휘가 신인상을 타면 GS칼텍스는 역대 신인왕 12명 중 5명(41.7%)을 배출하는 기록도 쓸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나경복#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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