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우승을 일군 김인식(사진) 감독이 29일 동고동락했던 코치진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타격코치로 활약했던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투수코치를 맡았던 선동열 전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모였다. 대회가 끝나고 귀국한 뒤 정작 코치진이 한 번도 자리를 하지 못해 김 감독님이 약속을 잡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은 개인용무 차 일본에 가 있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감독과 코치들은 대회의 추억담을 돌이키며 이야기꽃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표팀이 전임감독제로 가야 하는지, 국가대표선수들에게 일방적 헌신만 요구하지 말고 참가에 따른 보상책을 어떻게 마련할지와 같은 무거운 주제도 나왔다. 모두가 한국야구의 미래를 걱정하기에 나올 수 있는 말들이었다.
김 감독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룩하고 귀국한 뒤에도 따로 코치들을 불러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우승 후에도 김 감독은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나만 받았다”는 말로 대표팀 코치, 선수, 스태프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대표팀 코칭스태프만의 송년회가 마련된 것이다. 늘 주변을 챙기는 김 감독의 인품이 또 한 번 드러난 자리였다. 김 감독은 “밥 사는 것뿐인데 기사로 날 일도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정상에서도 아래를 살피는 김 감독이기에 주위에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