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이 한국축구의 2016년 출발을 알린다. 올림픽대표팀은 1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6) 감독은 “한국축구의 새해 첫 스타트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무조건 리우행 티켓을 가지고 돌아오겠다. 대한축구협회나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힘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1차 목표는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지만, 결승에 오른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2가지 목표 달성을 노리는 올림픽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의 1차 목표는 3위 이내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쳐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2차 목표는 대회 첫 우승이다. AFC U-23 챔피언십은 이번이 2회째다. 2014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당시는 올림픽 예선을 겸하지 않아 U-22 챔피언십으로 진행됐다. 신 감독은 “1차 목표는 무조건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티켓을 따기 위해선 최소 4강에 가야 한다. 결승에 가면 티켓을 확보한다. 결승에 오른다면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경기를 해서 멋지게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카타르, 일본, 호주 정도가 4강 후보라고 볼 수 있다. 호주와는 8강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카타르, 일본 등과 마지막에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별리그는 첫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인데 전력이 나쁘지 않다. 첫 관문을 잘 통과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슈틸리케호’와 닮은 ‘신태용호’
올림픽대표팀은 최고의 멤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박인혁(프랑크푸르트), 최경록(상파울리) 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찬동(광주), 김민혁(사간도스) 등 수비에서 핵심을 이루는 2명도 부상으로 합류가 불가능해졌다. 지난해 1월 호주에서 열렸던 AFC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팀과 비슷한 상황이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 부임 이후 첫 대회였던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강 멤버를 꾸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정협(부산) 등 새롭게 대표팀에 가세한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한 덕분에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코치로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했던 신 감독은 “내 구상에 있었던 몇몇 선수들이 빠져서 부담은 있다. 그러나 현재 팀에 있는 선수들과 잘 만들어서 경기를 치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개막까지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팀워크와 조직력이 승부의 키!
신 감독은 지난달부터 올림픽대표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했다. 제주도에서 체력 위주로 1차 훈련을 하면서 옥석을 가렸고, 울산에서 실전 위주로 2차 훈련을 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카타르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마지막 전지훈련을 떠난 신 감독은 포커스를 팀워크와 조직력에 맞췄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3∼4개의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또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매 순간 전술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이를 통해 팀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신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길 원한다. 그래야만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조별리그를 마치면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다. 한 경기를 지면 바로 탈락이기 때문에 수비 등 조직력을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바이 전훈에선 공수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공격을 많이 강조했다. 그런데 골 결정력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며 “찬스가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이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팀워크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