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사진)는 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에 앞서 자신의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새해 첫날을 출국일로 잡은 건 새로운 시즌을 향한 남다른 각오 때문이다.
연초마다 어떤 목표를 설정해 두고 그 목표에 전념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인비는 “올해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시선은 우선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6월 LPGA챔피언십과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꽂혀 있다. L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관전 포인트로 박인비의 메이저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 여부를 꼽으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메이저 대회 4연패는 LPGA투어에서 그 누구도 달성한 적이 없다. 박인비는 “메이저 3연승, 3연패는 해봤으니 이제 그 다음을 이루고 싶다”며 “올림픽은 4년 만에 열리는 꿈의 무대다. 게다가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됐다. 그런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시상대에까지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대회 전후로 투어 출전 스케줄을 조정할 생각이다. 시즌 첫 대회는 28일 바하마에서 개막하는 퓨어실크 클래식.
지난해 박인비는 아시아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의 위업을 이루며 한국 골프 역사를 다시 썼고,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도 모두 채웠다. 필드의 여왕 자리를 지킨 그는 1년 동안 1억 원 가까운 자선기금을 적립한 기부 천사였다. 주니어 골프 육성에 2000만 원, 이웃돕기 성금 3000만 원, 유기견 관련 단체에 2500만 원, 남수단 돕기 1000만 원 등 기부 대상도 다양했다. 메이크 어 위시 재단에는 2008년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해 올해까지 총액 9000만 원을 기부했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에 어떤 식으로라도 보답하고 싶다. 해마다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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