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파트너인 이용대(28·삼성전기)와 이효정(35·김천시청)이 8년 만에 함께 코트에 섰다. 8년 전 무대는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전이었다. 새해 1월 2일(한국시간) 모처럼 다시 호흡을 맞춘 경기에선 둘 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진 않았다. 그러나 ‘배드민턴 한류’ 전도사로 뭉친 두 사람을 향해 수많은 해외 관중들은 “코리아”를 연호했다.
이용대-이효정은 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배드민턴 퍼플리그’ 경기에서 무아르시티 소속으로 페탈링BC의 라이언 아궁사 푸트라-데비티카 퍼마사타리를 맞아 11-6, 11-8, 11-10으로 1∼3세트를 내리 이겨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용대와 이효정, 그리고 이현일(36·MG새마을금고)이 뛰고 있는 무아르시티 클럽은 퍼플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열기는 매우 뜨겁다. 퍼플리그에는 말레이시아 배드민턴의 영웅 리총웨이 등 세계적 선수들이 뛰고 있다. 국내에선 이용대, 이효정, 이현일과 함께 유연성(30·수원시청), 성지현(25·MG새마을금고) 등 국가대표 간판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모두 국내에 소속팀이 있지만 배드민턴 한류의 열기 속에 몇 해 전부터 끝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국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도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고, 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 치러지는 해외리그 참가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이용대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선 슈퍼스타다. 이효정은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인기도 높다. 이효정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코트에서 많이 느려졌다. 8년 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우 오랜만에 이용대와 함께 뛰고 호흡을 맞추다 보니 예전의 느낌이 많이 되살아나 크게 만족스럽고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