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제2 박찬호-노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03시 00분


LA다저스, 日마에다 겐타 영입… 류현진과 3선발 싸고 경쟁 예고
18년만에 한일 선발투수 활약 관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팀의 3선발 자리를 놓고 일본의 마에다 겐타(28)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잭 그링키(33)를 애리조나에 뺏기며 2선발 자리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저스는 최근 휴스턴의 스콧 카즈미어(32)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의 마에다를 잇달아 영입했다.

현지 언론은 일단 2선발 자리를 카즈미어가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즈미어가 2004년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카즈미어는 지난해 7승 11패로 두 자리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3.10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복귀를 노리는 류현진으로서는 마에다와의 3선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2007년 히로시마에 입단한 마에다는 지난 시즌 15승 8패에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클레이턴 커쇼, 카즈미어, 마에다가 나란히 1, 2, 3선발을 맡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 브렛 앤더슨, 앨릭스 우드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수술 이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마에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자원들이 모두 왼손 투수라는 점이 마에다에 대한 평가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연봉으로 보면 류현진이 앞선다. 6년 총 3600만 달러(연간 약 600만 달러)를 보장받은 류현진에 비해 마에다는 그 절반 수준인 8년 총 2500만 달러(연간 약 3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마에다는 옵션 금액을 늘려 성적에 따라 연간 1000만∼1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따라서 옵션을 모두 채우면 마에다의 연봉이 류현진의 연봉을 넘어설 수도 있다. 다저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계약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언론은 일본에서 1509와 3분의 2이닝이나 던진 마에다의 어깨 혹사 우려 때문에 다저스가 연봉보다 옵션 금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과 마에다의 3선발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에다의 입단으로 다저스에서는 18년 만에 다시 한일 선발 투수가 나란히 활약하게 됐다. 이들에 앞서 1995년부터 4년 동안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는 1997년 나란히 14승씩을 따냈다. CBS스포츠도 “(그링키의 애리조나 이적으로) 리그 최상급 1, 2선발을 보유하지는 못했지만 2016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더 두꺼워졌다”고 평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류현진#마에다겐타#박찬호#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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