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로축구 K리그 전북에 입단한 김보경이 양손 엄지를 세우며 2016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전북 제공
한때 ‘제2의 박지성’으로 불렸던 김보경(27)이 처음으로 국내 프로무대에서 뛴다.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은 3일 “런던 올림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까지 일본 J리그 마쓰모토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김보경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홍익대를 중퇴하고 2010년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과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에서 뛰었고, 지난해 9월 마쓰모토에 입단하며 J리그에 복귀했었다.
전북 구단은 “최강희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어 김보경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J리그의 감바 오사카가 김보경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자 “(김보경은)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인 만큼 무조건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 3연패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까지 2관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최 감독과 김보경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때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최 감독은 당시 김보경의 왕성한 활동량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날카로운 왼발 슈팅 등을 줄곧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한다. 김보경은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2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2호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보경은 박지성이 2011년 1월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 때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포스트 박지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2013∼2014시즌 중반부터 소속 팀(카디프시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슬럼프를 맞은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 감독은 2008년 성남에서 10경기(2득점, 2도움)밖에 뛰지 못해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던 이동국을 영입해 2009년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만들었다. 이동국은 2011, 2014, 2015년에도 리그 MVP가 되면서 최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김보경도 최 감독의 조련 아래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