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5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상대 팀) OK저축은행만 혼자 너무 잘하면 리그 재미가 떨어지니 꼭 이겨서 순위 다툼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게 이유였다.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승으로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리그가 더욱 재미있어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6-24, 25-20, 25-21)으로 꺾고 3라운드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4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은 3위 삼성화재에 승점 1점차로 다가가게 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최다 연승(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상대의 블로킹에는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게 블로킹이 쏠린 것도 아니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리베로를 제외한 주전 선수 6명이 모두 블로킹을 2개 이상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5-3으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덕분에 공격 득점에서 37-45로 뒤지고도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30·쿠바)이 21점을 올렸고, 문성민(30)도 16점을 보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1(25-22, 19-25, 25-18, 25-19)로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4점을 기록하게 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승점 32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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