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한 방으로 국민 비호감 ‘왕비호’에서 ‘코리안 파이터’로 화려하게 변신한 ‘개그맨 파이터’ 윤형빈(사진)이 케이지에 다시 오른다.
‘한국 이종격투기의 산실’ 로드FC(대표 정문홍)는 5일 “윤형빈이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9월께 제2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형빈이 7월 케이지에 오르면 지난 2014년 2월9일 열린 로드FC 데뷔전서 일본선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1라운드 4분19초 만에 TKO 승을 거둔지 2년5개월 만에 2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 개그맨 윤형빈, 이르면 7월 격투기 2연승 도전
시계를 잠시 2014년 2월로 돌려보자. 윤형빈의 ‘돌주먹’은 무서웠다. 파이터로서의 윤형빈은 개그맨으로 국민들을 웃음의 케이지로 몰아넣은 그 윤형빈이 아니었다. 데뷔 무대에서 일본의 타카야를 맞아 펀치와 킥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리드했다. 윤형빈은 상대가 주춤한 틈을 노려 타카야의 얼굴에 매서운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어쩌다 때린 한 방’이 아니라 ‘제대로 때린 결정타’였다. 타카야는 윤형빈의 주먹에 맞고 케이지 바닥에 쓰러졌다. 윤형빈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왕비호(왕 비호감)’가 아닌 진짜 ‘비호’였다. 그는 쓰러진 상대에게 거침없는 파운딩을 날렸다. 결국 상대편 코칭스태프는 흰 수건을 케이지 위로 던졌다. 시계는 1라운드 4분19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실 그가 케이지에 오른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한바탕 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뼈를 깎는 훈련을 했다. 케이지에 오른, 군살 없이 조각바위 같은 그의 몸매가 그동안 흘린 땀의 양을 대신 말해줬다. 경기 6개월 전부터 하루에 7∼8시간씩 연습했다는 그의 말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윤형빈의 2연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 배우 김보성, 여성 엘리트 체육인, ‘10억 토너먼트’ 등 이벤트 잇달아
올 한국 격투기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가미돼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문 선수도 그렇지만 큼지막한 이벤트성 경기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윤형빈 이외도 ‘영화배우’ 김보성이 3월 또는 5월에 로드FC 데뷔전을 치른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로드FC 중국대회’에서 루이첸차오(중국)를 상대로 8강전 TKO 승리를 챙긴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도 3월께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로드FC는 스타성을 겸비한 여성 엘리트 체육인들이 경기를 펼치는 ‘우먼스데이’를 준비 중이고, ‘로드FC 10억 토너먼트’가 예정 돼 있어 ‘주먹이 우는’ 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