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현대캐피탈이 선두 OK저축은행의 연승을 8에서 멈추게 하며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막아냈다.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로 OK저축은행을 압박한 뒤 블로킹에서 14-2로 압도한 덕분에 세트스코어 3-0(26-24 25-20 25-21)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2승째(8패)를 수확해 승점 37로 3위 삼성화재에 1점차로 따라붙었다. OK저축은행은 6패째(16승)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4라운드 들어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현대캐피탈전은 지난달 27일부터 열흘 사이에 치르는 4번째 경기였다. 8연승 중이지만 체력부담을 걱정했다. 현대캐피탈마저 잡으면 남은 시즌 행보가 편해진다고 판단한 김세진 감독은 “오늘만 잘 넘기면 3경기 이상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도 “V리그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맞대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건은 OK저축은행의 강한 서브에 현대캐피탈의 리시브가 얼마나 버티느냐 여부였다. 현대캐피탈의 스피드는 OK저축은행에게도 부담이었다. 그래서 범실이 나오더라도 빠른 플레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네트에서 30cm를 벗어나지 않는 낮고 빠른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첫 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강한 서브로 OK저축은행을 압박했다. 현대캐피탈은 송명근의 공격을 3번이나 차단하는 등 블로킹에서 4-1로 앞섰다. 오레올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공격가담으로 12득점한 덕분에 기선을 제압했다. OK저축은행은 6개의 범실 가운데 5개가 서브범실이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다. 4-0으로 압도했다. 1세트에서 2득점으로 잘 보이지 않았던 문성민이 중요한 순간마다 나서 9득점한 덕분에 세트를 또 따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 블로킹이 막지 못하고 있다. 남 탓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라”고 지시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3세트도 현대캐피탈의 서브는 강했고 OK저축은행은 장점인 속공이 사라졌다. 김세진 감독이 타임아웃 때 “쟤네들 서브 오늘 미쳤다. 저렇게 들어오면 누구도 못 받는다”면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OK저축은행의 블로킹도 여전해 6-0으로 압도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오레올은 21득점, 문성민은 16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