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신태용 감독 “3가지 전술 실험, 결과 만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6일 05시 45분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UAE전에서 드러난 올림픽대표팀의 장·단점

총 21명 기용…후반전 위협적 모습 인상적
패스 정확도·역습 허용 시 수비불안은 과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끝난 원정 평가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UAE전에서 후반 15분 이영재(22·울산), 후반 42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 23명 중 21명을 기용해 경기력을 점검했고, 3가지 전술을 테스트했다. 전체적으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보완해야 할 점도 드러났다. 올림픽대표팀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열릴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후반전에 드러난 베스트 전력

후반전을 통해 올림픽대표팀의 베스트 전력이 베일을 벗었다. 신 감독은 후반에 황희찬, 류승우(23·레버쿠젠), 권창훈(22·수원) 등 핵심 전력을 모두 내세웠다. 포메이션은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는 4-4-2를 가동했다. 황희찬-류승우의 투톱 아래에 문창진(23·포항)이 위치했고, 오른쪽은 권창훈, 왼쪽은 이창민(22·전남)이 담당했다. 전반에 UAE에 다소 밀렸던 대표팀은 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패스의 정확도 등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상대 수비라인을 수시로 흔들며 경기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신 감독은 “3가지 전술을 실험했는데 괜찮았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컨디션 점검

신 감독은 이날 21명을 출전시켰다. 전반은 국내파 위주로 치른 뒤 하프타임에 6명을 한꺼번에 바꿨고, 후반을 치르며 4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골문도 구성윤(22·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창근(23·부산)이 45분씩 나눠서 맡았다. 중앙수비수 정승현(22·울산)이 유일하게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신 감독은 UAE전에서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며 실전감각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림픽 최종예선이 얼마 남지 않아 국내전지훈련에서 준비했던 몇 가지 플레이는 선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등번호도 모두 바꿨다. 신 감독은 “평가전이라 모든 걸 보여줄 순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과제로 떠오른 역습 허용 시의 수비조직력

올림픽대표팀은 기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확인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상대의 빌드업을 어렵게 하는 전술을 펼쳤다. 압박이 효과를 발휘해 후반 42분 상대의 볼을 빼앗아 황희찬의 추가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압박 타이밍이 늦어 전진 패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나왔다. UAE의 세밀함이 떨어져 실점하진 않았지만, 역습을 허용했을 때 수비 숫자가 부족한 현상도 드러났다. 4-3-3, 4-1-4-1, 4-4-2 등 3가지 포메이션을 가동했을 때 모두 마찬가지였다. AFC U-23 챔피언십은 8강부터 토너먼트로 펼쳐진다. 약체를 만나더라도 역습으로 골을 먼저 내주면 경기 전체가 꼬일 수 있다. 남은 기간 수비조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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