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전랜 잡고 ‘기분 좋은 외박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6일 05시 45분


KGC 이정현(왼쪽)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주태수의 수비를 뚫고 패스를 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 이정현(왼쪽)이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주태수의 수비를 뚫고 패스를 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서 연패 탈출
벤슨 26점·14R·5AS…동부, kt 제압


합숙생활을 하는 프로농구 선수들은 생활이 자유롭지 않다. 시즌 중에는 경기 간격이 3일 이상 벌어져야 하루 외박을 받는다. KGC선수들은 외박에 굶주려 있었다. 12월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 외박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12일 SK와의 홈경기 직후 외박을 나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KGC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격돌했다. KGC에게는 올스타 휴식기 이전 마지막경기였다. 경기 후에는 ‘무조건’ 외박이 예정돼 있었다. 경기가 열린 안양체육관에는 KGC선수들의 가족, 여자친구들이 대거 자리했다. 기혼자들의 경우 아내가 아이들까지 대동해서 경기장을 찾았다. 약 4주간 생이별했던 남편을 마중하기 위해서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기분 좋게 외박 나가자’고 말했다. 최근 우리 팀 경기력이 안 좋은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GC는 이날 전자랜드에 90-82로 승리를 거두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들은 승리를 품에 안고 외박에 나섰다.

하지만 KGC의 ‘기분 좋은 외박길’의 과정은 험난하게 전개됐다. KGC는 전반에 이미 이정현, 박찬희, 오세근, 마리오 리틀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면서 전반을 59-39로 크게 앞섰지만, 후반 리카르도 포웰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경기 막바지 KGC는 84-82로 전자랜드에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리오 리틀(24점)의 3점슛, 강병현(5점)과 이정현(20점)의 자유투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이기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돼 다행이다. 휴식기 동안 팀을 잘 정비 하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32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한 채 8연패 늪에 빠졌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26점·1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한 로드 벤슨을 앞세워 kt에 92-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KGC와 동부는 나란히 22승16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