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손승락 영입해 불펜 강화… 외국인선수 3총사-팀내 FA 잔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기에 충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했던가. 프로야구 롯데 조원우 감독(45·사진)은 요즘 이 속담을 자주 떠올릴지 모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남부럽지 않을 ‘구슬’을 끌어모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해 허약했던 불펜을 강화했다. 지난해 복덩이 외국인 선수 3총사로 불린 중견수 아두치(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 105득점), 투수 린드블럼(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과 레일리(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와 재계약했다. FA로 풀린 송승준을 붙잡은 데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손아섭과 황재균까지 잔류하면서 전력 누수를 막았다. 최근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새해엔 뭔가 달라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 감독은 “주위에서 롯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려 나갈 그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본기와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환경 변화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 이름값보다는 철저히 능력 위주로 기용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베이스 커버나 주루 플레이 등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이 결정하던 주장을 감독이 선임하겠다는 대목도 롯데의 달라진 모습이다. 조 감독은 “코치들과 논의해 11일 시무식 때 주장을 발표할 생각이다. 팀의 리더인 주장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를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주장 역할론은 뛰어난 개인 기록에 비해 팀 성적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롯데의 단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주장으로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민호가 꼽히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롯데는 5강에 충분히 진입할 만큼 강해졌다. 다만 프런트와 현장이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 출신인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보강된 롯데의 불펜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꼴찌였고, 팀 실책은 경기당 평균 0.79개로 kt(0.8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롯데는 1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이어 2월 일본 가고시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현역 시절 돌격대장이란 별명을 지닌 조원우 감독은 “난 10명의 감독 중 막내고 초보다. 배우는 자세로 퍼즐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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