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5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상대 팀) OK저축은행만 혼자 너무 잘하면 리그 재미가 떨어지니 꼭 이겨서 순위 다툼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게 이유였다.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연승으로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리그가 더욱 재미있어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6-24, 25-20, 25-21)으로 꺾고 3라운드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4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은 3위 삼성화재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게 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최다 연승(9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부를 가른 건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상대 블로킹 수비에는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OK저축은행 송명근(23)은 이날 혼자 블로킹 6개를 당하며 최고의 피해자가 됐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경기 후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을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잡아야 할 블로킹을 잡지 못한 게 컸다”며 “양 팀 모두 강한 서브를 구사했는데 결과적으로 서브에서도 밀렸다”고 평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에이스에서도 5-3으로 앞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1(25-22, 19-25, 25-18, 25-19)로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34점을 기록하게 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승점 32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