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이 공백기에 따른 우려를 씻어내며 2016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세계 랭킹 51위 정현은 4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첫 대회인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60위 샘 그로스(호주)를 2-0(7-6, 6-4)으로 누르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사실 정현은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병역 혜택에 따른 4주 군사훈련을 받느라 2개월 넘게 실전 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병역을 마친 뒤 12월 진천선수촌에서 몸만들기에 치중했던 정현은 그러나 빠른 속도로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정현은 “컨디션이 걱정됐는데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몸이 생각보다 가벼웠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마음을 비웠는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돼 기쁘다. 정현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어서 이달 중순 호주오픈 때까지 계속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6일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세계 랭킹 13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접전 끝에 모두 패배를 안겨준 칠리치를 상대로 정현이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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