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이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강력한 창으로 떠올랐다.
황희찬은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다.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 내며 맹활약한 그는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42분 권창훈(22·수원)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에서 황선홍 전 포항 감독이 골을 넣는 모습에 감명 받아 축구선수의 길을 택한 황희찬은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유소년 시절 “화려한 기술을 가진 네이마르(브라질)와 빠른 드리블이 일품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합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혀왔다.
포항제철고 출신인 황희찬은 2014년 자신을 우선 지명한 포항의 동의 없이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로 이적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15∼2016시즌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친 끝에 공격력 강화를 노린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 감독은 “순수하게 실력만을 보고 (황희찬을) 뽑았다. 나이는 대표팀 동료보다 세 살 어리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황희찬에게 믿음을 줬다. 이날 올림픽 대표팀 데뷔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올림픽 지역예선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하면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발로 나서 후반전에 교체되기 전까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진성욱(23·인천)의 활약도 신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진성욱은 후반 15분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지켜낸 공을 이영재(22·울산)에게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4골을 터뜨린 진성욱은 넓은 시야와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강점이다. 당초 선발 공격수로 기대를 걸었던 박인혁(21·프랑크푸르트)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던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새로운 공격 자원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첫 번째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신 감독은 “경기 막판에 골 결정력을 높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10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한 신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7일)에서도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총력전보다 전술 점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