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김세현(29)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김세현은 그동안 김영민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우완 강속구 투수로, 지난해 말 개명했다.
넥센 마운드는 올 시즌 대대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활약한 조상우가 선발로 전환하고, 한현희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붙박이 마무리였던 손승락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 롯데로 이적했다. 불펜의 핵심 3총사가 모두 빠졌다.
염 감독은 아직도 김세현 대신 개명 전 이름이 익숙한지 “올해 우리 팀 마무리는 김영민이다”며 “본인도 자신 있다고 한다.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프로선수로서 태도나 자세가 예전과는 달라졌다.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로 연착륙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염 감독도 “주자를 묶어두는 능력이나, 수비, 제구, 결정구 등을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할 게 많다”고 설명했다. 또 김세현이 지난해 말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점도 변수다. 그러나 염 감독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고 한다. 관리를 해나가면 큰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후 김세현이 마무리투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염 감독은 “내가 욕을 먹더라도 무조건 밀어붙이겠다”며 초반에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소방수로 키워나가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할 뜻임을 드러냈다.
아울러 염 감독은 마운드의 전체적 밑그림도 공개했다. 선발진에는 외국인투수 2명(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과 양훈, 조상우 등 4명이 확정됐다. 제5선발을 놓고 김상수, 하영민, 금민철, 박주현 등이 경쟁한다. 불펜진도 구상을 끝냈다. 일단 5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가 롱릴리프를 맡는다. 언더핸드로는 김대우-마정길-신재영, 우완으로는 이보근-이정훈, 좌완으로는 오재영-김택형 등이 포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