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5 슈퍼레이스]프로를 꿈꾸는 ‘엑스타V720’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8일 10시 30분


아마추어 레이서의 등용문 금호타이어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에서는 지난 20대 차량이 참가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선수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레이스에 참가하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특히 상위권 선수들은 뛰어난 실력과 과감한 드라이빙 스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챔피언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정주섭(디알티 레이싱), 정성훈(코스오토 레이싱), 이재인(디알티 레이싱), 김태호(팀 몬스터)가 번갈아 포디움을 차지하면서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실수 없이 꾸준히 포인트를 얻은 정주섭이 시리즈 116점으로 챔피언을 확정 지었다. 그 뒤로 시즌 3번의 우승을 차지한 정성훈이 2위, 최종전 우승을 차지한 이재인이 3위로 우승자들의 대열에 함께 했다.

-2015 시즌 소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달라.
“2015시즌 시작하기 전 만 해도 직장인으로 몇 년째 경기를 해오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 참가 여부를 망설였다. 하지만 팀과 협찬사의 도움 덕분에 꾸준히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고, 시즌 내내 리타이어하지 않고 포인트를 차곡차곡 얻다 보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챔프를 차지하게 돼 무척 기쁘다.(정주섭)”

“시즌 개막전을 비롯해 총 3번 우승을 했지만, 아쉽게도 더블 라운드였던 2전, 3전을 차량 트러블로 리타이어 하면서 시즌 챔프 자리를 놓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인제와 영암에서 크루즈 부분 코스 레코드를 계속 갱신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정성훈)”

“시즌 동안 단 1경기라도 1위를 하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1위를 해보니 생각보단 담담했지만 앞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시리즈 3위는 생각도 안 했다. 올 시즌 유독 인제 서킷에서 두 번의 리타이어를 하면서 성적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에 팀원들에게 감사하다(이재인).”
지난해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에서 정주섭(사진)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에서 정주섭(사진)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

-레이싱 입문 계기는.
“에버랜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레이싱을 본 후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레이서를 하고 싶다고 꿈꿔왔다. 그러다 다행히 경제적, 시간적 기회가 돼 시작했다.(정주섭)”

“1997년 군 제대 후 춘천 오프로드 경기장을 방문하게 되면서 오프로드로 처음 타봤다. 이후 몇 년간의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일상에서 트랙데이나 와인딩 등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다가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2012년 슈퍼레이스 크루즈 클래스로 온로드 레이싱에 입문하게 됐다.(정성훈)”

“어릴 때 폭주족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계속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는데 좀 더 안전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레이싱을 시작했다.(이재인)”

-가장 고마운 사람은.
“친구이자 스승인 정연일(팀106)에게 감사하다. 열정만 갖고 있던 내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연일이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문제투성이던 차를 훌륭한 머신으로 만들어 준 같은 팀의 김대혁 팀장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정주섭)”
2015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 2위 정성훈.
2015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 2위 정성훈.

“팀 스폰서와 코스오토 레이싱팀 팀원들, 경기장에서 제일 고생이 많은 팀 미케닉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v720에 출전하고 있는 모든 선수와 이영대 대표님께도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곁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다.(정성훈)”

“올 시즌은 우리팀 이창기 미캐닉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제 와이프인 이희진여사와 아들 이주한이 가장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이재인)”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우승을 했던 4라운드보다 3라운드가 더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로 체커를 받았지만, 더블라운드 진행과 사고로 인한 체력 저하로 스타트 때 집중하지 못하고, 그리드 위치를 잘못 잡은 탓에 페널티를 받으면서 4위로 밀려났다. 이후 체력을 보강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정주섭)”

“악천후 속에 치러진 5전 나이트레이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빗속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만큼 스릴 있었다. 아들과 와이프가 처음으로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준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해 더욱 기뻤다.(정성훈)”
2015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 3위 이재인.
2015 엑스타V720 크루즈 클래스 3위 이재인.

“6전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6전때 1위를 했는데 코스복귀 방법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으며 4위로 떨어졌다. 비록 4위를 했지만 경기 내내 정성훈 선수의 압박을 받으며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이재인)”

-가장 아끼는 장비는.
“헬멧이다. 정연일 선수가 직접 사용하던 것을 물려줬다.(정주섭)”

“핸들이다. 슈퍼레이스 처음 왔을 때 후배가 이 핸들을 건네주며 우승하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정승철)”

“특별히 아끼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맵핑 장비가 밥줄과 관련돼 있어 가장 소중하다.(이재인)”

-앞으로의 계획은.
“레이싱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Iracing 이라는 게임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겨울 동안 꼭 연애활동을 하고 싶다.(정주섭)”

“지난해 부족했던 점과 올 사즌에 보충해야 할 것들을 체크하고 팀원들과 상의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겨울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즌 동안 경기일정에 바빠서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올겨울에는 아들과 눈썰매장을 함께 가보고 싶다.(정성훈)”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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