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구단의 주장은 야수…LG만 투표로 투수 류제국 ‘투수 주장’ 한계 있어도 새 분위기 원하는 바람 담겨
새 시즌을 맞아 각 구단은 주장 선임에 분주하다. 이미 결정된 상황을 보면 두산 김재호(31), 넥센 서건창(27), SK 김강민(33), kt 박경수(32), 삼성 박한이(37), NC 이종욱(36) 등이다. 한화도 8일 정근우(34)를 새 주장으로 선택했다. KIA와 롯데도 15일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감독이 주장을 지목한다. 아무래도 야수가 유력하다.
그래서 6일 시무식에서 실시된 LG의 주장 선거는 독특하다. 일단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참여하는 투표로 뽑는 방식부터가 다른 구단들과 다르다. 투표 결과도 야수가 아닌 투수 류제국(33)의 주장 선임이었다. 사실상 올 시즌 유일한 ‘투수 주장’이다.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구단의 분위기가 소수파인 투수의 주장 당선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야수 주장이 많은 것일까. 같은 팀이어도 야수와 투수가 별개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야구의 속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숫자가 더 많고, 매일 경기에 나가는 야수 쪽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 여러모로 편의적이다. 상대적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몸의 마모가 더 큰 투수가 야수들까지 신경을 온전히 써주기도 쉽지 않다.
물론 투수 중에서도 인품과 카리스마로 주장을 역임한 사례가 없진 않다. 그러나 전 롯데 조성환, NC 이호준, 두산 홍성흔 같은 클럽하우스를 대표했던 리더들 대부분은 야수였다. 두산도 2016년 주장을 놓고 야수 김재호와 투수 이현승을 놓고 끝까지 고민했는데, 결국 김재호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런 점에서 LG의 류제국 주장 카드는 또 하나의 모험이다. 2016년 LG를 놓고 야구계에선 ‘가지고 있는 전력만큼을 낼 수 있을지’를 포인트로 보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거두절미하고 “야구만 하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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