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 용품업체 던롭스포츠의 주력 브랜드인 젝시오 드라이버는 롱런하고 있는 효자 클럽으로 유명하다. 2000년 처음 출시한 후 16년 연속 일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완판되면서 2011년부터는 한국 전용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젝시오 드라이버 사용 후 18승을 거뒀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던롭스포츠 기나메리 가즈오 사장(60·사진)이 올해 일본과 해외를 통틀어 첫 출장지로 서울을 택한 이유도 한국 시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형 ‘젝시오 9’ 시리즈 론칭 행사를 위해 방한한 기나메리 사장은 8일 “지난해 젝시오 해외 매출 가운데 한국 매출이 61%를 차지했다. 한국 골프연습장을 가보니 골퍼들이 굉장히 많은 공을 빨리 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소비자의 열정과 눈높이에 맞춘 클럽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젝시오 9 드라이버는 헤드의 무게를 2g 늘리는 대신 샤프트 중량을 2g 줄이고, 무게중심을 그립 쪽으로 20mm 이동시켰다. 이런 변화를 통해 비거리 향상에 이상적인 스윙 궤도를 유도했다는 게 기나메리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300명의 골퍼를 테스트한 결과 비거리가 평균 5.5야드 늘어났다. 젝시오가 지향하는 만족스러운 비거리, 편안한 스윙, 상쾌한 느낌의 3대 요소에 최적화됐다”고 자랑했다. 이 드라이버는 지난해 12월 일본 출시 후 한 달 동안 역대 젝시오 시리즈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979년 던롭스포츠의 모체인 스미토모고무 스포츠 사업부문에 입사한 기나메리 사장은 영업, 홍보, 인사, 총무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그는 “할 말만 해가며 잘 참았다. 늘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살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25년 전 기록한 79타가 베스트 스코어이며 최근 핸디캡은 20. 기나메리 사장은 “골프는 정해진 18홀을 어떻게 도느냐는 면에서 인생의 축소판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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