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원맨쇼’ 펼치며 2년만에 올스타전 덩크왕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0일 17시 35분


김종규(LG·25)와 마커스 블레이클리(kt·28)가 덩크왕에 올랐다.

김종규는 10일 열린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11개의 덩크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덩크슛 시도와 성공 횟수가 같은 선수는 김종규 뿐이었다.

2년 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김종규는 예선부터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덩크 슛을 보여줬다. 김종규는 예선 1라운드에서 공중에서 공을 무릎까지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투 핸드 덩크’에 이어 360도 회전 덩크 슛, 백 덩크 등을 연이어 림에 꽂아 넣었다. 2라운드에서는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떠올라 한 손으로 공을 림에 꽂았다. 김종규의 원맨쇼는 결승에서도 계속됐다. 결승 1라운드에서 360도, 원핸드 등 다양한 덩크를 모두 성공시킨 김종규는 결승 2라운드에서 김선형이 백보드 모서리에 맞춘 공을 받아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하며 심사위원 모두로부터 10점을 받았다.

김종규가 이날 폭발적인 원맨쇼를 보인 데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보다 26cm나 작은 조 잭슨에게 허용한 인 유어 페이스 덩크(상대를 바로 앞에 두고 하는 덩크)가 자극제가 됐다. 이번 시즌 상반기 최고 명장면으로 꼽힌 잭슨의 이 덩크 영상은 덩크 콘테스트를 앞두고도 전광판에 수없이 반복됐다. 김종규는 “멋진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줬으니 잭슨 선수도 내게 조금은 고마워해야 한다”며 웃었다.

한편 외국인 선수 덩크왕은 블레이클리가 차지했다. 역대 최단신 덩크왕을 노렸던 잭슨은 시도한 덩크를 모두 실패해 예선 탈락했다. 김종규는 “잭슨에게 ‘결승에 오르면 골밑에 서 있어 줄 테니 (인 유어 페이스)한번 더 해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잭슨의 예선 탈락으로 ‘깜짝쇼’는 무산됐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김종규#덩크왕#프로농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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