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면한 KB손해보험, 이기고도 반성한 김요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11일 05시 45분


10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 김요한이 득점에  성공한 후 이수황, 마틴과 기뻐하고 있다. 구미|김종원기자 won@donga.com
10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 김요한이 득점에 성공한 후 이수황, 마틴과 기뻐하고 있다. 구미|김종원기자 won@donga.com
“40점이요.”

KB손해보험 김요한(31)은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19 25-20 25-23)로 승리한 뒤 스스로를 이렇게 박하게 평가했다. 이날 김요한은 공격성공률 43.75%를 기록하며 15득점을 올렸다. 특히 2세트 9-8 접전 상황에서 과감한 서브로 14-8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은 것은 KB손해보험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마틴과 손현종까지 서브 에이스 3개씩을 추가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이 “1세트를 빼앗긴 뒤 이판사판이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내가 봐도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좋았다”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김요한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9점-블로킹 6점-서브 3점)을 기록한 마틴(32득점)과 더불어 팀 공격을 양분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도 “(리시브가 안 돼) 높이 띄워주는 공을 쳐야 할 때 김요한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40점을 준 것은 그동안 저조했던 팀 성적에 대한 고참선수로서의 반성이 담겨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팬들 앞에서 KB손해보험은 1승8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줬다. 게다가 10일 우리카드전을 내주면 최하위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김요한은 “고참선수로서 팀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터. 그는 “아직까지 블로킹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며 수비에서도 보탬이 되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반면 역전패를 당한 우리카드(5승18패·승점 14)는 6위 KB손해보험(5승16패·승점 17)에 승점 3점을 내줘 탈꼴찌에 실패했다. 김상우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알렉산더(34득점)는 만족하는데 토종공격수들이 좀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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