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김요한(31)은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19 25-20 25-23)로 승리한 뒤 스스로를 이렇게 박하게 평가했다. 이날 김요한은 공격성공률 43.75%를 기록하며 15득점을 올렸다. 특히 2세트 9-8 접전 상황에서 과감한 서브로 14-8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은 것은 KB손해보험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마틴과 손현종까지 서브 에이스 3개씩을 추가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이 “1세트를 빼앗긴 뒤 이판사판이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내가 봐도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좋았다”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김요한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9점-블로킹 6점-서브 3점)을 기록한 마틴(32득점)과 더불어 팀 공격을 양분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도 “(리시브가 안 돼) 높이 띄워주는 공을 쳐야 할 때 김요한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40점을 준 것은 그동안 저조했던 팀 성적에 대한 고참선수로서의 반성이 담겨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팬들 앞에서 KB손해보험은 1승8패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줬다. 게다가 10일 우리카드전을 내주면 최하위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김요한은 “고참선수로서 팀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터. 그는 “아직까지 블로킹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며 수비에서도 보탬이 되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반면 역전패를 당한 우리카드(5승18패·승점 14)는 6위 KB손해보험(5승16패·승점 17)에 승점 3점을 내줘 탈꼴찌에 실패했다. 김상우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 알렉산더(34득점)는 만족하는데 토종공격수들이 좀더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