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3연속 올스타전 MVP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시니어팀과 주니어팀의 경기에서 시니어팀이 주니어팀에 107-102로 승리했다. MVP로 선정된 김선형이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4점·5R·4AS·2스틸 “올스타로 뽑아준 팬들 위해 뛰었다”

SK 김선형(28·사진)이 3시즌 연속 남자프로농구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김선형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4점·5리바운드·4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한 뒤 기자단투표에서 64표 중 41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 이은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3시즌 연속 올스타 MVP 선정이다. 김선형의 활약 덕분에 시니어올스타가 주니어올스타를 107-102로 꺾을 수 있었다.

김선형은 올 시즌 큰 시련을 겪었다. 2015∼2016시즌 개막 직전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에 연루돼 KBL로부터 20경기 출장정지, 사회봉사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되기 전인 대학시절 저지른 실수였지만, 프로농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그가 불법스포츠도박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그럼에도 팬들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다시 한 번 김선형에게 표를 던졌다. 시니어올스타 베스트5(가드)에 선정돼 이번 올스타 무대에 섰다. 그래서 이번 올스타전은 김선형에게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김선형은 “경기에 나서는 생각 자체가 예년과 달랐다. 안 좋은 일이 있었음에도 나를 다시 한 번 올스타로 뽑아준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스타전에 나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MVP는 더 뜻 깊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MVP 상금(300만원)은 팀 동료들,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중증장애인)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