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의 가드 김선형(28)이 KBL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올스타전 MVP가 됐다.
김선형은 지난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4점·5리바운드·4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한 뒤 기자단투표에서 64표 중 41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에 이은 한국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3시즌 연속 올스타 MVP 선정이다.
김선형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학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징계를 받으며 농구팬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팬들은 김선형을 올스타전 베스트5로 뽑았다. 그리고 MVP까지 됐다. 그래서 이번 올스타전은 김선형에게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그는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생각한 팬들의 의미를 코트에서 성실함과 화려함으로 보여줬다.
김선형은 단연 눈에 띄었다. 1쿼터 초반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으로 기선 제압에 앞장 선 김선형은 이벤트에서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선형은 3쿼터에서도 잭슨의 볼을 빼앗아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뒤 엄청난 점프력을 이용한 더블클러치 레이업슛을 선보였고, 4쿼터에는 수비수를 농락하는 신기의 드리블로 코트를 달궜다. 4쿼터 작전 타임 도중에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흥겨운 댄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김선형은 “경기에 나서는 생각 자체가 예년과 달랐다. 안 좋은 일이 있었음에도 나를 다시 한 번 올스타로 뽑아준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스타전에 나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MVP는 더 뜻 깊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MVP 상금(300만원)은 1차로 팀원들에게 커피를 쏘고 2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중증장애인)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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