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과학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박희근(42·사진) 센터장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을 쉼 없이 달려왔다. 대전지역 500여명의 등록선수를 대상으로 기초체력측정, 심리검사, 운동기술분석 등을 실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센터 개설 초기에는 반신반의하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필요성을 눈으로 확인한 뒤 수요가 급증했다.
대전스포츠과학센터는 올해 1월말부터는 1차 측정을 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동계훈련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2차 측정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11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선수에게 체력, 심리, 운동기술 등을 관리해주는 지원군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센터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들의 훈련장을 최대한 빈번하게 방문하려고 한다. 이유가 있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선수와 지도자의 스포츠과학 지원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참여자의 95% 이상이 스포츠과학을 접해본 적이 없어 이들과의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사전작업이다. 또 하나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현장의 시설 등을 확인해야 최상의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스포츠 현장에 가보면 우리가 배우는 부분도 있고,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향후 스포츠과학 지원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훈련시설이 어떻게 갖춰졌는지, 어떤 기자재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그에 맞게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의 최종 목표는 다양한 스포츠과학 지원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탄생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운동의 특성상 단기간에 선수의 기량이 크게 향상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스포츠과학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선수가 하루아침에 눈에 띄게 달라질 순 없다. 그러나 꾸준하게 지원하다보면 3∼4년 뒤에는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국가대표선수들처럼 나를 관리해주는 지원군이 있다’고 느끼면서 우리가 지원하는 내용을 최대한 잘 활용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올해는 지원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