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오승환, 2016 시즌 최대 19번 맞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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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오승환과 PS혈투 가능성… 7월엔 10일 연속 한국선수간 격돌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11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애리조나로 떠나며 “(한국인) 타자와 경기를 하면 서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투수와 붙는 게 마음이 편하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행이 유력한 오승환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마음이 말처럼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와 서부지구에서 각각 우승했던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는 올해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불편한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시도를 번번이 무산시킨 팀이기 때문이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접전 끝에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3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짐했던 류현진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절치부심했던 2014년에도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3승 1패로 누르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산산이 부숴버렸다.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오승환을 맞이하는 피츠버그 강정호의 마음도 복잡할 듯하다. 강정호는 같은 지구에 속하게 된 오승환과 올 시즌 최대 19번의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 지구 1위를 내주고 승률 2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피츠버그는 올해도 지구 우승을 놓고 세인트루이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서부(추신수·텍사스), 중부(박병호·미네소타), 동부(김현수·볼티모어)로 흩어진 3인방이 나란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향해 양보 없는 일전을 벌여야만 한다.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병호는 기대되는 투수를 묻는 질문에 “리그가 달라 맞붙진 못하겠지만 클레이턴 커쇼(다저스)가 던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와 커쇼의 맞대결은 미네소타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야만 가능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6명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정규리그 대장정은 4월 4일 오승환-강정호, 6일 박병호-김현수의 개막 3연전으로 시작해 10월 3일 강정호-오승환의 폐막 3연전으로 끝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의 하이라이트는 7월로 이들이 모두 출전하면 3일부터 12일까지 연속해서 추신수-박병호, 강정호-오승환, 류현진-김현수, 박병호-추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강정호#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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