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 선정 투표에서 경쟁자였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서로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1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5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의 투표에서 메시는 전체의 41.3%를 얻었다. 호날두가 27.8%,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가 7.9%였다.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한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의 이름을 3순위에도 올리지 않았다. 메시는 1순위로 루이스 수아레스를, 2순위는 네이마르, 3순위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각각 찍었다. 셋 모두 메시의 FC 바르셀로나 동료다. 호날두는 1순위에 카림 벤제마, 2순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3순위에 개러스 베일을 찍었다. 역시 세 선수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 네이마르는 메시에게 2순위로 받은 표를 1순위로 돌려줬다. 호날두 역시 자신이 2순위 표를 준 콜롬비아 대표팀 주장 로드리게스로부터 1순위 표를 얻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호날두에게,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메시에게 1순위 표를 던졌다.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은 이번이 5번째다. 메시는 2009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받았고, 두 상이 통합된 뒤 2010∼2012년 3년 연속 수상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호날두에게 상을 내줬던 메시는 3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메시는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3골(득점 2위)로 48골(1위)을 넣은 호날두에게 뒤졌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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