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시우(21·CJ)가 새해 첫 출격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8야드)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에서 2015∼2016시즌 6번째 대회를 치른다. 김시우는 남자골프에서 떠오르는 기대주다. 2013년 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가 나이제한(만 18세 이상 출전)에 걸려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2부(웹닷컴)투어로 밀려난 지 3년 만에 다시 PGA 입성에 성공했다. 시련은 있었지만 미국에서만 3년을 뛰면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PGA투어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3년 전 17세의 나이로 스타들이 점령하고 있는 PGA 무대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분위기에 적응도 했고, 스타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은 만큼 실력도 쌓았다. 김시우는 “3년 전에는 얼떨떨했다. 모든 게 낯설었고 분위기에 기도 눌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김시우의 상승세는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 중 가장 좋다. 작년 10월과 11월 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고, 모두 25위 이내에 들었다. 13일 현재 페덱스랭킹 50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다. 걱정이던 시드 순위도 크게 끌어올려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도 올해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김시우는 5개 대회를 치른 뒤 실시된 시드 리셔플에서 순위를 6위까지 올려놨다. 이 정도면 메이저대회와 일부 초청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갈 수 있다. 그만큼 상금과 페덱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8일 훈련을 마치고 하와이에 도착한 김시우는 초등학교(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선배인 노승열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새해 첫 대회를 준비했다. 김시우는 “페어웨이 러프가 길고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져 주의할 점이 많다. 또 그린도 빠른 편이라서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컷 통과에 초점을 맞춘 뒤 주말 경기에서 순위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겨울잠을 끝낸 코리언 브라더스도 모두 출동한다. 최경주(46·SK텔레콤)와 노승열(25·나이키골프), 이동환(29·CJ), 강성훈(29·신한금융그룹), 김민휘(24) 그리고 초청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김형성(36·현대자동차)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는 최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주니어골퍼들과 함께 훈련했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3위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가 빠졌지만, 애덤 스콧, 잭 존슨, 브랜드 스니데커, 디펜딩 챔피언 지미 워커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