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고무열·김보경·김창수·로페즈 등 빈약한 포지션 고르게 영입하며 전력 강화 서울 데얀 복귀·울산 이정협 임대 등 보강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오른쪽 풀백 김창수(31)까지 영입했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두루 경험한 특급 베테랑 수비수를 보유하게 된 전북은 이로써 빈틈없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선수단 구성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선언할 정도로 이번 겨울이적시장은 만족스러웠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펼쳐진 이적시장에서 전북은 대어급과 알짜배기를 두루 영입해 공수에 걸쳐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전북이 중심이 된 겨울이적시장을 중간 점검해봤다.
● ‘날갯짓’ 전북 & ‘뜀박질’ FC서울·울산현대
굵직한 이름들만 7명이다. 전북은 다용도 공격 카드 이종호(24)와 중앙수비수 임종은(26)을 전남 드래곤즈에서 동반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고무열(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일본 J리그를 경험한 김보경(27)을 추가로 보강했다. 여기에 김창수와 최재수(33)를 데려와 좌우 풀백 자리를 채웠고,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맹위를 떨친 브라질산 윙포워드 로페즈(26)로 영입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드러난 측면을 대폭 보강했다.
전북이 훨훨 날갯짓을 했다면, 서울과 울산은 부지런히 뛰었다. 특히 지난해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서울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강화했다. 한 시절 K리그를 주름잡은 데얀(35)을 복귀시켰고, 포항의 전성기를 일군 조찬호(30)-신진호(28) 콤비와 부산 아이파크에서 능력을 발휘한 주세종(26)을 데려왔다. 골키퍼 유현(32)의 가세도 큰 힘. 명가 재건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울산도 활기차게 움직였다. 이정협(25)과 서정진(27)을 각각 부산과 수원삼성에서 임대해왔고, 서명원(21)과 김인성(27)을 영입해 중원에 힘을 실었다. 일본 무대로 떠난 김승규로 인한 골키퍼 진용의 난 자리는 정산(27)으로 채워 일단 급한 불을 껐는데, 추가 보강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 ‘양호’ 전남&‘선방’ 광주FC
전남은 겨울이적시장 초입까지 우울했으나 금세 활기를 찾았다. ‘대어급’이란 평가에는 미치지 못하나 나름 준척들로 균형을 맞췄다. 조석재(23)와 배천석(26)으로 화력 강화를 꾀했고, 양준아(27)와 전성찬(29)으로 중원의 퍼즐을 맞췄다. 김병지(46)가 빠진 자리는 일본 J2리그에서 뛴 골키퍼 이호승(27)으로 메웠다.
광주도 선방했다. 비록 김호남(27)이 제주로 이적했지만, 국가대표를 경험한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2)과 미드필더 김민혁(24)을 영입해 ‘잔류, 그 이상’을 노리는 남기일 감독을 지원했다.
반면 대부분의 팀들은 아쉬움이 더 크다. 공격수 양동현(30)과 미드필더 조수철(26)을 데려온 포항은 여전히 소극적이고, 성남FC와 수원은 각각 일본에서 뛴 황진성(32)과 김종민(24)을 보강하는 데 그치고 있어 라이벌 클럽들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