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발하는 한화의 일본 고치 1차 스프링캠프 참가선수 명단이다. 총 32명이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총 15명이다. 거의 코치 1명당 2명의 선수를 잡고 ‘맨투맨 훈련’을 시켜도 될 법한 구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다. 지난해 1차 스프링캠프에는 51명의 선수를 데려갔다. 투수만 25명이었고, 포수 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11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군단’이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올해 약 40%가 줄었다.
오히려 명단에서 빠진 선수의 면면이 더 화려할 정도다. 84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김태균과 정우람은 물론 심수창도 빠져있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배영수(팔꿈치수술) 송은범에다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송신영(종아리 부상)도 제외됐다. 포수쪽에선 조인성을 비롯해 허도환(목부상)과 정범모가 명단에 없다. 내야수로는 권용관 송광민(재활) 김회성(재활), 외야수로는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김태완 이성열 고동진 정현석 등이 빠졌다. 이들 중 부상이나 수술, 재활훈련 등으로 제외된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김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선수들은 서산 2군훈련장에서 몸부터 만들 예정이다.
왜 이처럼 많은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는 것일까. 김 감독은 “내가 이미 주전급 중에 대거 빠질 거라고 하지 않았나. 농담인 줄 알았나”라며 “고치에 가면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진다. 몸도 안 됐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따라가면 부상당할 수밖에 없다. 러닝훈련에 100% 따라올 수 없는 선수는 그래서 다 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광수 수석코치도 서산에 가라고 했다. 거기서 몸이 만들어졌다는 확실한 보고가 올라오면 고치로 부를 것이다. 이용규, 최진행, 장민석 등은 거의 다 만들어져 간다고 하는데 100%가 되면 2∼3일 후에라도 고치에 합류할 수 있다”며 “대신 몸이 100% 안 되는 선수는 시즌 시작 때까지 서산에서 훈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