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또 탈락하나” 中 축구 전전긍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1차전… 카타르에 1-3 역전패… 3위로 밀려

중국이 2018년 월드컵 탈락 공포에 이어 2016년 올림픽 탈락의 공포에도 떨고 있다.

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은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1-3으로 졌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중국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 카타르에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험과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중국 축구의 문제점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다. 푸보 중국 감독은 “전반에 경기를 잘해 놓고, (후반에) 상대에게 골을 내준 뒤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같은 조의 이란은 시리아를 2-0으로 꺾었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하는데 시리아(4위)에 다득점에서 앞선 3위 중국은 조별리그 탈락의 부담을 안고 시리아전(15일)을 치르게 됐다.

중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카타르에 일격을 당했다. C조의 중국은 무패 행진을 벌이다 지난해 10월 카타르에 0-1로 졌다. 현재 2위 홍콩(승점 14)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중국(승점 11)은 3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카타르는 전승(승점 18)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와 성적이 좋은 2위 네 팀이 최종예선에 나간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알랭 페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지만 국제 무대 성적은 신통치 않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슈퍼리그 구단들은 세계적 감독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통 큰 투자로 자국 리그의 경쟁력을 높여 놓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경쟁력이 대표팀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클럽 팀의 기량 향상을 이끌다 보니 중국 토종 선수들은 좀처럼 성장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골잡이 가뭄에 시달리는 원인도 이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선진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리그로 진출하는 중국 선수들이 적은 것도 대표팀 경기력 향상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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