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안병훈(25)이 새해를 맞아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안병훈이 올해 첫 출전하는 대회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클렌마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라시아컵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 안병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12명의 멤버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안병훈은 “유럽 팀을 꼭 이기고 싶다. 매치 플레이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 올랜도의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해온 안병훈의 세계 랭킹은 현재 29위.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안병훈은 “세계 50위 이내에 진입했기 때문에 메이저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같은 특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직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SM 아시아에 따르면 “PGA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에 드는 성적을 내면 다음 시즌 출전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이 쫓고 있는 또 다른 ‘토끼’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60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이 되는 올림픽 랭킹에서 안병훈은 현재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당연히 큰 영광”이라며 “아버지(한국 탁구 대표팀 안재형 코치)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형 코치는 “골프 선수들은 철저히 개인 위주이다 보니 올림픽과 같은 종합대회가 낯설 수 있다. 내가 곁에 있으면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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