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 “2015년 11월 17일 열리기로 했다가 연기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쿠웨이트와 미얀마의 경기 결과를 쿠웨이트의 0-3 몰수패로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차 예선 G조 1위를 달리던 한국은 남은 예선 두 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몰수패로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된 G조 2위 쿠웨이트가 남은 예선 두 경기를 다 이겨 승점 16이 돼도 14일 현재 승점 18(6승)인 한국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최종 예선에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성적이 좋은 조 2위 4개 팀이 나간다.
쿠웨이트의 몰수패는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FIF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FIFA는 축구협회 임원 선임 등에 정부가 관여할 수 있도록 한 정관을 개정하도록 쿠웨이트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축구에 대한 정치권의 간섭을 배제해 온 FIFA는 정관이 고쳐질 때까지 쿠웨이트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그러나 쿠웨이트 축구협회는 정관을 개정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FIFA는 한 차례 연기됐던 쿠웨이트와 미얀마의 쿠웨이트의 몰수패로 처리했다. 쿠웨이트 축구협회가 3월 29일로 예정된 2차 예선 한국전 때까지 문제의 정관을 고치지 않으면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도 쿠웨이트의 몰수패로 처리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