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이 화려한 기술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황희찬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도움으로 2-1 승리를 도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황희찬은 골을 뽑아내진 못했지만, 빼어난 발기술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부담스러운 첫 경기였음에도 표정에선 여유가 넘쳤다.
전반 20분 상대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개인기로 수비수 1명을 쉽게 따돌린 뒤 터치라인을 따라 돌파를 시도했다. 다른 수비수 1명이 슬라이딩하는 타이밍에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은 수비수의 몸에 맞고 흘렀고, 심판은 핸드볼로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이 성공시켰다. 후반 3분 한국의 추가골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돌파가 빛났다. 상대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볼을 잡은 그는 개인돌파를 시도했다. 수비수를 따돌리며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치고 들어갔다. 황희찬은 볼을 세운 뒤 오른발로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했고, 반대쪽에 위치한 문창진이 골로 마무리했다.
만 20세의 황희찬은 올림픽대표팀에서 선배들뿐 아니라 상대 선수들보다 많게는 세 살이 어리지만 빼어난 기량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대 초반에는 한 살 차이가 적지 않다. 체력과 파워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좋은 기술을 가졌어도 몸싸움에서 밀리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황희찬은 확실히 다르다. 거친 몸싸움을 잘 버텨낼 정도로 체력적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난 기술을 겸비해 그라운드 위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막내가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