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차… 18일 4R 마지막 대결… 현대건설, 4R 2승2패로 하락세
IBK, 맥마혼 앞세워 7연승 상승세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DTD(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놀림을 받아야 했다. 시즌 내내 선두 다툼을 벌이다 뒷심 부족으로 3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올 시즌 선두 질주를 이어갈 때도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현대건설 팬들은 올 시즌에는 다르길 기대했지만 4라운드 들어 다시 DTD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015∼2016 NH농협 V리그 3라운드 일정이 끝났을 때 현대건설은 승점 35점(12승 3패)으로 2위 IBK기업은행에 승점 7점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현대건설이 2승 2패로 주춤한 사이 IBK기업은행이 7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승점 차는 1점이다. 현대건설이 41점, IBK기업은행은 40점이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법. 두 팀은 18일 화성에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무조건 선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여자 축구 세계 랭킹을 정할 때 쓰는 ‘엘로(Elo) 레이팅’으로 보면 이미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멀찌감치 앞서 가는 상황이다.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이름을 딴 이 랭킹 시스템은 1500점에서 시작해 이기면 점수를 더하고 지면 빼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강한 팀을 꺾으면 점수가 많이 오르고, 약한 팀에 패하면 많이 깎이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꺾을 확률은 32.3%밖에 되지 않는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현대건설이 이겼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현대건설 양효진(27)과 IBK기업은행 맥마혼(23)의 컨디션에 따라 최근 두 팀의 운명이 갈렸다”며 “양효진이 시즌 초반에 좋았다면 맥마혼은 최근 공격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막혔을 때 전체적으로 범실이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헤매고 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에밀리(24)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IBK기업은행에서는 박정아(23)의 컨디션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