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테니스선수 16명 승부조작 가담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英 BBC, TIU 기밀문서 입수 보도
세계 랭킹 50위내 선수들 2003년부터… 8명은 호주오픈 출전… 파문 커질듯

공교롭게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개막 날에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의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영국 BBC방송은 18일(한국 시간)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드는 테니스 선수 중 16명이 승부조작에 중점적으로 가담했었다는 내용이 담긴 테니스진실성위원회(TIU)의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며 “문서는 2008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들이 대규모로 승부조작에 관련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BBC에 따르면 TIU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16명은 문서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계속 경기에 출전했으며 특히 이들 중 8명은 이번 호주 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또 승부조작 관련 혐의로 현재 TIU의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 명단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TIU의 조사 대상에 오른 선수 중 대다수는 2003년부터 승부조작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TIU의 조사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등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7명이다. 처벌 수위는 6개월 출장 금지부터 영구 제명 처분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이들 중 세계랭킹 200위 안에 든 선수는 1명뿐이었다.

한편 이날 호주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노바크 조코비치는 승부조작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테니스계에 승부조작이 만연하다는 듯한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승부조작의 대가로 2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제안을 받진 않았고 당시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었고 당연히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 이후 비슷한 제안은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호주오픈 테니스#승부조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