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31)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강원 춘천시의 한 술집에서 후배 황우만 선수(21)를 폭행해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상해 등)로 사재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재혁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재혁이 재판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게 될 경우 국제대회 입상 등으로 받던 연금자격이 박탈된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을 받아 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연금 상한액인 월 100만 원이 지급된다.
사재혁은 사건 직후 황우만과 그의 가족을 찾아 수차례 사과했으나 황우만 측은 여전히 합의를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재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황우만의 가족이 사재혁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황우만 가족 측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과하려고 온 사람이 아무런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웃으면서 사과한 게 말이 되느냐"고 합의 거부 이유를 밝혔다.
황씨는 경찰조사에서 "사씨가 자신을 불러낸후 대화도중 감정이 격해져 30분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 씨는 "오해를 풀기 위해 황씨를 불렀다가 얘기도중 감정이 격해져 폭행한것으로 진술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 씨는 황 씨가 자신에게 맞았다는 소문을 내고 다녔다는 이유로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재혁의 고향 홍천에서는 그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와 536명의 서명부를 춘천경찰서에 제출하는 등 사재혁 구명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앞서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4일 선수위원회를 열고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려 사실상 퇴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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