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벽마 길들이기 프로젝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2일 05시 45분


마사회, 전담반 창설 이달부터 운영

“나쁜 버릇을 가진 말들아, 게 섰거라.”

말들도 사람처럼 나쁜 버릇이 있다. 일명 악벽마(惡癖馬)다. 출발대 진입을 거부하거나 요동치는 경우, 갑자기 기립하거나 주저앉는 경우 등이다. 심할 경우 발로 주위 사람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출발 전 악벽으로 기수를 떨어뜨려 경주가 몇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기수는 부상을 입었다.

이런 악벽마들을 퇴치(?)하기 위해 전담반들이 나섰다. 이른바 ‘악벽마 길들이기’ 프로젝트다. 한국마사회는 출발대 부근에서 악벽마만 전담하는 상시 전담인력(홍종옥·강성현 출발운영원) ‘악벽전담반’을 창설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또 악벽 증세를 보이는 경주마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상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악벽마와 신마(新馬)에 대한 맞춤형 훈련지도와 경주마 훈련심사 기준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연속 합격제’를 도입해 특정 경주마가 출발전문위원으로부터 ‘출발재심’ 판정을 두 번 받을 경우 주행심사에서 2회 연속 합격해야만 경주에 재차 출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이방덕 출발전문위원은 “악벽전담반과 같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함으로써 악벽제외, 고착, 낙마사고 등을 작년보다 30% 이상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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