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크] 고무열·이종호 “ACL 우승하고 3관왕 해야지…‘드래곤볼’처럼 별 7개 채우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2일 05시 45분


‘프랜차이즈 스타’의 꼬리표를 떼고 나란히 전북에 입단한 포항 출신 고무열(왼쪽)과 전남 출신 이종호가 21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숙소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다짐을 밝히고 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프랜차이즈 스타’의 꼬리표를 떼고 나란히 전북에 입단한 포항 출신 고무열(왼쪽)과 전남 출신 이종호가 21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숙소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다짐을 밝히고 있다. 아부다비(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프랜차이즈 스타’ 꼬리표 떼고 전북서 새 도전 고무열·이종호의 각오

고 “프랜차이즈 떼고 이적…초심 찾는 의미
최고의 동료들과 어떤 호흡 맞출지 기대”

이 “전북 별 4개, 드래곤볼 모으듯 3개 더 추가
살벌한 우리 팀,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

미래가 보장된, 입지가 확실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속팀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이적을 택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슷한 위치, 유사한 성장과정을 거쳐 당당히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고무열(26)과 이종호(24)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산하 유스 출신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전북현대로 이적해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절친’ 선·후배는 “전북의 우승 퍼레이드에 힘을 보태겠다”며 의기투합했다. 21일(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를 키워드 토크로 풀어본다.

● 별(★)

같고도 다른 길. 고무열은 2011시즌 포항에 입단해 K리그 통산 158경기에서 35골·17도움을 올리는 동안 2012년 FA컵 우승, 이듬해 클래식과 FA컵 동시 제패의 기쁨을 맛봤다. 같은 해 데뷔한 이종호는 통산 148경기에서 36골·14도움을 뽑았으나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다.

고무열(이하 고)=안 해보면 모르지. 우승은 아무나 못해. 그 기분 잘 모를걸. 프로선수에게 우승은 귀한 가치야. 딱 하나 못 얻은 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인데, 이참에 트레블(3관왕) 해야지. 대표팀에도 도전해보고.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5개는 넘겨야지.

이종호(이하 이)=형, 내가 (우승 느낌) 잘 모르는 건 사실이야. 그래서 더 간절해. 전북이 별 4개를 모았잖아. 나머지 3개를 더 채워 드래곤볼(7개)을 모으듯, 별 따야지. 공격 포인트 20개쯤 하면 연말 개인 시상식 주인공도 노릴 수 있지 않겠어?

프랜차이즈

특별한 단어. 연고지역이 배출한 스타라는 명칭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이를 떼어내기가 가장 어려웠고, 고민이었다. 물론 마지막 선택은 ‘도전’이었다.

고=진짜 고민이 많았어. 포항에 있으면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데. 도전이란 표현이 맞아. 쟁쟁한 멤버들이 모인 전북이잖아. 안주하지 않고 초심을 찾게 됐다는 의미도 있어.

이=FC포르투(포르투갈)로 간 (석)현준이 형이 한 ‘도전하지 않는 게 실패’라는 이야기에 공감했어. 넓고 높은 곳에서 날 시험해보고 싶었고. 최고 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는 상상에 결단을 내렸어.

첫 이적&전북

익숙한 팀에서 5시즌을 보낸 둘이 경험한 첫 이적이다. 감정이 복잡한 것은 당연하다. 설렘 반, 불안감 반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것도 최근 K리그를 주름잡는 전북이었으니.

고=새 동료, 생소한 훈련, 좀 익숙해졌지만 낯선 풍경과 경험이 어색했어. 최대한 빨리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 K리그 최고 수준의 인프라며, 환경이며. 왜 전북이 최고 팀이 될 수 있는지 실감하고 있어.

이=설레였어. 자부심도 생기고, 이 팀에 맞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실전은 물론, 훈련까지 잘해야 한다는 의지가 생겨. 다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녹색물결 가득한 경기장과 최고의 선수를 가진 팀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어.

경쟁&미래

전북은 최고 선수들로 전열을 갖췄다. 특히 미드필드 진용은 포화 상태다. 내부경쟁이 엄청나다. 하나부터 열까지 경쟁, 그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팀이 전북이다.

고=어느 곳이든 경쟁은 있어. 포항에서도 그랬고, 여기라고 다를 건 없지.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맞출지 너무 기대가 커. 너만 해도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니. 출전하면 120%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 같아.

이=재미있는데 살벌할 것 같아. 미니게임조차 엄청나잖아. 깜짝 놀랐어. 내 팀이지만 어디까지 올라설지, 정말 궁금해!

아부다비(UAE)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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